
주·우쉽 글, 그림 페어합작
처음 눈을 뜬 이곳은 너무 나도 횡량하다
차갑고 그어떤 따스함 이라고는 찾아 볼수 없을 정도로….
소리조차 멀리퍼지지 못하고 공중으로 부서지듯 사라져 버릴만큼 차갑다.
"……."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몸에서 흙과 먼지가 스륵 떨어져 나갔다.
발에서 부터 시린 기운이 올라온다, 차가워….
바닥에는 흙과 먼지가 전부인 광활한 대지가 펼쳐져있을 뿐이었다.
그것은 넓다못해 쓸쓸함 까지 느껴졌다.
"……?"
시야를 돌리자 눈앞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아니,
정확히는 너무 어두워서 보이지 않았다.
그저 새까만 어둠 그외에는 시야에 들어오지 않았다.
아무도 없어
머리를 스쳐지나간 이 한마디에 머릿속은 미친듯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정말로 아무도 없는거야…?
나혼자…?
…정말로?
설마…
사실을 부정할수록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지고 더더욱 많은 생각을 만들어냈다.
나는 왜 여기있지?
여기는 어디지?
내가 왜 살아야되지?
생각하면 할 수록 점점 깊고 짙은 어둠속으로 빨려들어 가듯 머리속은 새까매 졌다.
"…나는 뭐지?"
입밖으로 나와버린 한마디에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왔다.
왜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복잡한 생각들은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머릿속은 더욱 뒤죽박죽 으로 어지러워져 갔다.
"아파…."
"너무 아파…."
"괴로워…."
자신을 갉아먹는 잡다한 생각들을 토해내듯 소리치며 절규하는 목소리는
차가운 공기중으로 바스러져 버릴 뿐이였다.
…얼마나 지났을까
이 공허한 곳에서 낯선 소리가, 낯선 무언가가 찾아왔다….
누군가가 이쪽으로 다가오는 듯한 발소리.
"……?"
분명히 누군가의 발소리이다.
"누구지…?"
혹시나 자신을 해치진 않을까 싶어 두렵지도 하지만.
이곳에 온 또다른 생명체의 모습이 궁금진걸까,발소리가 나는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소리가 점점 가까워져…"
"……!?"
발소리의 주인공은 그다지 오래지 않아 만날수 있었다.
나를 조금 내려다보는 두눈은 붉은색으로 가득했고,
뾰족한 이빨은 위협적이게 보였지만,머릿속에서 상상하던 흉측한 괴물의 모습은 아니었다.
그모습을 한참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야"
갑자기 들린 목소리에 정신이 확 들었다.
"아까부터 기분 나쁘게 왜 계속 쳐다보는거냐."
그의 사나운 얼굴과 목소리는 나에게 겁을주기 충분했다.
"……!!!"
나는 그자리에서 그대로 굳어버렸다…
"…?"
"야"
"이봐"
"얌마!!!"
내가 답답했는지 내어깨를 잡고 세게 흔들어댔다.
"아니 정신좀 차리라고!!!이야기좀 하자고!!!"
그의 의도와 반대로 더더욱 겁에 질려가던 나는 눈에 눈물이 고여가는것을 느꼈다
"…어?"
살짝 흐르는 정도였던 눈물이 갑자기 터져흐르기 시작했다.
"흐…흑…끅…"
"잠ㄲ…"
"흐윽…흐…끄…"
"뭐야,나 때문인거야?"
"내가 그런거야?!"
"하…"
그는 살짝 무안한 표정으로 울고있는 나를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짧은 한숨과 함께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내들어
자신에게 씌였다.
"내가왜 이런짓 까지 하고있는지…"
"…풉"
"웃어?!"
그가 뒤집어 쓴것은 갈색의 커다란 천이었다.
그냥 갈색천이 아닌 줄무늬가 여러게 있는 우스꽝스러운 천을 쓴 그는
정말로 봐줄만 했다.
"하…. 이제좀 덜 무섭나보지?"
"감히 겁도없이 웃고 있으니 말이다."
확실히 그의 지금 모습은 무서움과는 멀리 떨어져 있었다.
…좀 웃긴게 흠이었을뿐.
"……큭큽"
"작작 해라…?"
"하지만…풉"
"이거봐라…?"
머리에 꽤큰 혹이 생기고서야 웃음이 겨우 그쳤다.
"이제야 좀 조용하네"
"…씁"
"뭐 일단 너랑 이야기하러 온거니까"
"…무슨 얘기?"
"네가 이 행성의 주인니까,물어볼껀 많다고."
"…주인?"
"…행성?"
"설마 아무것도 모르는건…."
"?'
"하아아…."
"알려줘…"
"내가왜?!"
"……"
내가 살짝 울먹이자 어쩔수 없다는듯 입을 열었다.
"행성은 이 넓은 우주에 떠다니는 둥근 땅덩어리고"
"지금 네가 있는 이곳은 토성이라는 행성이다."
"그리고 네가 이곳의 주인이란 거지."
"???"
"이해가 잘안가ㄴ…"
"닥쳐"
"……."
심기를 건드려 좋을 것없으니 일단 이해한 것부터 얘기 하기로 했다….
"내가 주인…?"
"그럼 네머리에서 둥둥 떠다니고 있는 그게 뭐라고 생각하는거냐…"
"내 머리…?'
손을 뻗어 머리근처를 더듬자 차갑고 얇은 무언가가 만져졌다.
그리곤 그물건을 살짝 들어 자세히 보았다.
"고리…"
"그래 그고리,네가 주인 이라는걸 아~주 잘 알려주고 있다고"
반짝이는 은빛의 고리는 내손에서 빛나고 있었다.
"그럼 넌…?"
"눈이 삔거냐???"
그가 천을 벗으며 말했다,아까는 무서워서 잘보지 못했던지라.
그의 머리로 시선을 돌리자 금빛의 고리가 눈에 들어왔다.
"고리…"
"됐냐?"
"너도 그럼…"
"…목성의 주인 주피터다."
"아…"
행성의 주인이라… 그렇다면 나도 그처럼 될수 있을까….
"나…나도 너처럼 되고싶어…."
"…뭐?"
"…아"
"너같이 약해 빠진 고리놈이 나처럼 될수 있겠냐??"
"……"
"……"
"……"
"좋아,대신 오늘부터 넌 엄청난 훈련을 할거니…각오해."
"좋아…!"
"그리고 보니 네 이름은 뭐냐?"
내이름은
"새턴 이라고해…"
"좋아 그럼 훈련이다 새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