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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승이라는 이름의 이별은 요일들에게도, 행성 주들에게도 가혹하고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다. 아무것도 모른 채 평소처럼 지구에서 다 같이 휴식을 취하고 있을 무렵 포탈이 열리면서 태양계의 행성 주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갑작스러운 방문에 요일들은 놀란 표정을 하면서 단체로 온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갑자기 다들 왜 오신 거예요? "

 

  물어보아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자, 요일들은 갸우뚱거리면서 자신들의 수호성들에게 다가가 표정을 보았지만 그들은 어두운 그림자가 진 암울한 표정으로 자신들을 바라보기만 하였다. 그들과 마주한 자리는 조용하면서도 불길함과 두려움으로 가득 감싸져 있었다. 조용히 후계자들을 자신들의 행성으로 데려가자, 요일들은 당황해 수호성들을 바라보았다. 당혹감과 불안감에 자신들을 데려가는 수호성을 바라보기만 하던 요일들은 각자 수호성들의 행성에 도착하였을 때, 자신들을 돌아보지 않고 서 있는 수호성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압박감에 아무런 말을 하지 못 했다. 수호성들은 자신들의 후계자들을 보지 않고 가만히 서 있다가 뒤돌아 후계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무거운 표정으로 자신들의 후계자에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그들에게 자신들이 해 줄 수 있는 애정표현을 하면서 하지 못 했던 말들을 하고, 마지막 시간이라며 자신들의 핵을 꺼내어 그들의 앞에 놓았다.

 

  "…이걸 왜 주는…."

  "앞으로는 네가 잘 할 수 있지?"

 

  2대 수호자가 되는 것을 축하한다.

  그들이 이 말을 하기까지 제대로 알지 못 했던 요일들은 수호성들의 핵을 보자 경악하며 핵을 받지 않고 고개를 땅을 향해 숙인 채 조금씩 떨었다. 그들의 손 안에 있는 핵을 받는 순간 그들이 사라지면서 계승을 하게 되고, 자신들이 2대 행성의 주인이 되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눈앞에 들이닥친 가혹한 시간과 현실을 믿지 못하고 요일들은 마치 어린아이처럼 울기만 하면서 아무 말도 하질 못 했다. 이 상황이 그저 몰래카메라이길. 계승을 준비하는 연습이길. 요일들은 그들에게 떨면서 그렇게 말하였다, 갑작스레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들을 떠나보내야 한다는 생각이 마음을 헤집으며 슬픔과 두려움이 그들의 생각을 덮치고, 눈물이 눈앞을 가려 시야가 흐려졌다. 가만히 울고 있는 후계자를 아무런 말없이 바라보다가 떨고 있는 그들의 팔을 잡고 안은 채 한숨을 쉬거나 서글픈 표정을 지었다. 자신들도 예상치 못하게 계승의 때가 온 것을,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알게 되어 어서 만나야 한다는 마음이 앞서 아무런 준비 없이 무작정 그들을 찾아왔기 때문에, 선뜻 말을 하지 못 하고 조용히 그들의 울음소리만을 들어주었다. 점점 자신들의 사라지는 형체를 보고 시간이 1분조차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안 수호성들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한걸음 물러나 요일들이 점점 변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 복장, 꽤 어울리는구나."

 

  계승에 걸맞은 모습으로, 요일로서 입고 있던 옷들은 검은색의 와이셔츠와 검은색의 바지, 검은색의 정장 코트로 변하면서 코트의 중앙에는 각자의 행성들을 나타내는 조그마한 보석이 자리 잡았다. 요일의 모습이 아닌 행성 주인의 모습으로 서서히 바뀌는 동안 자신들의 바뀌는 모습과 사라져 가는 수호성들의 모습에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고 그들에게 다가가 안기기만 했다. 수호성들은 눈물범벅으로 자신들에게 안기는 후계자를 보다가 조용히 그들을 다시 한 번 안아주며 형체를 잃어가는 자신들의 모습을 보고 일그러진 표정을 지었다. 그들을 더 꽉 안으면서 보이지 않았던 눈물을 보이고,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1대 행성주들은 다리에서부터 흩날리는 가루가 되어 후계자의 곁을 떠났다. 계승을 마친 요일들은 눈앞에서 흩날리는 그들의 파편과 가루를 보곤 충격과 공포감으로 인하여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한 채, 부모가 있던 자리를 멀뚱히 바라봤다. 그들의 반짝이는 머리색과 비슷한 색의 가루들을 손에 모으며 바뀌어버린 자신들의 모습을 저주하고 또 저주하며 주저앉아 울었다. 그들의 울음소리는 점차 높아져 행성과 태양계를 덮었다.

 

 

 

* * *

 

 

 

  1대 행성주들이 사라지고 난 후 태양계는 급속도로 균형을 잃어가기 시작하였다, 갑자기 많은 수로 증가해버린 윔프들의 공격에 계승 이후 쉴 틈도 없이 반복되는 싸움과 전투로 자신들의 행성을 관리하지 못했다. 또한 사라져버린 지구의 영향으로 태양계는 결국 전처럼 안정되지 못하고 서서히 무너져 내리기 시작하였다. 뒤늦게 그 사실을 알게 된 솔은 태양계의 복구를 위해서 전보다 더 큰 힘을 쓰기 시작했고, 다른 이들도 많은 힘을 쓰면서 전투를 하게 되었다. 힘을 과다하게 사용하는 탓에 위성들은 물론, 행성주들도 지쳐 전투에 밀리게 되었다. 태양계의 중심인 솔은 문과 함께 싸우는 이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힘을 전보다 더 과다로 사용하기 시작하였고 남들보다 배로 지쳐가기 시작하였다.

 

  “아오. 왜 이렇게 수가 증가한 거야!!”

  “어쩔 수 없어, 싸우는 것이 우리들의 일인 걸.”

 

  지구의 시간으로 하루가 끝나갈 무렵, 윔프들과의 전투를 마치고 치료를 받을 겸 수성으로 향하면서 아레스는 점점 늘어가는 윔프들의 수에 지쳐 짜증을 냈다, 모두가 아레스처럼 짜증을 내고 싶었지만, 짜증을 내봤자 바뀌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그들은 말없이 아레스를 바라보면서 한숨을 쉬었다, 감당하지 못 할 정도로 늘어나 버린 윔프들의 수와 덤으로 강해지는 그것들의 힘에 싸울 때마다 상처와 흉터는 늘어만 갔고, 싸움을 할수록 몸도 마음도 점점 지치고 무리가 갔다.

 

  수성에 도착하니 이미 올 것을 예상했다는 듯이 헤르메스, 아프로디테, 솔이 치료할 준비를 다하고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헤르메스는 그 넷을 보자 안으로 들어오게 하고 의자에 앉혀 상처의 상태를 보기 시작하였다. 솔과 아프로디테는 그들에게 시원한 물과 자신들이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치료를 하면서 헤르메스를 도와주었고 간간하게 배를 채울만한 것들을 주었다. 부지런히 그들의 상처를 살피던 헤르메스는 상태를 보곤 얼굴을 찌푸렸다. 상처가 다 회복되기도 전에 또 다른 상처들을 가지고 오니, 매번 치료를 해도 계속 터지고 흉터로 남아버려 흉터투성이가 되어가고 있었다. 헤르메스는 몸을 살짝 떨며 한숨을 쉬고는 안쓰러운 마음으로 그들을 치료했다. 조용히 치료를 받고 있던 아레스는 헤르의 표정을 보고 그녀를 향해 웃으면서 머리를 쓰다듬었다.

 

  "헤르, 우리는 괜찮아."

 

  그 말에 움찔한 헤르는 울컥한 마음에 치료하던 손을 멈추고 몸을 떨었다. 그녀를 보던 다른 이들도 피식 웃으며 자신들은 괜찮다고 말해 그녀를 안심시켰다. 자신들의 상처를 안타깝게 보는 그 마음을 아는 그들은 헤르뿐만 아니라 솔과 아프로디테에게도 빙긋 웃으며 이야기를 해 불안감에 싸인 그 마음을 달랬다.

 

  모든 치료를 끝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그들은 자신들의 행성으로 돌아가면서 주변에 흩날리는 윔프들의 시체를 정리했다. 마지막까지 그들이 자신들의 행성으로 돌아가는 것을 지켜보던 솔은 긴장감을 풀고 발걸음을 옮겨 태양으로 향했다. 조용한 우주 속에서 사락거리는 솔의 치마가 움직이는 소리와 그녀의 뒤에서 뚜벅거리며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그 발소리가 문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솔은 천천히 태양의 내부로 들어가면서 살짝 뒤를 돌아 문에게 손을 내밀었다.

 

  "너도 많이 힘들 텐데, 잠시 있다가 가."

  "…그럼 실례 좀 할게."

 

  문은 솔의 손을 잡고 태양의 내부로 들어가 화려하게 빛나는 그 장소를 바라보았다. 솔은 태양계 전체를 확인할 수 있는 솔라 시스템으로 태양계의 경계선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마음이 편안해졌다. 문은 그런 솔을 보면서 아무런 말없이 그녀의 어깨를 잡아끌어 자신에게 기대게 하였다. 솔은 문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빙긋 웃음을 짓고 그대로 기대며 한숨을 쉬었다. 그녀의 길고 붉은 태양빛으로 반짝거리는 속눈썹을 보던 문은 이마에다가 입을 맞춘 뒤, 꼬옥 안았다. 솔은 자신을 안은 문의 팔에 자신의 손을 놓고 그의 손을 어루만졌다. 계승으로 모습이 가장 많이 변한 것은 문이었다. 작고 평범했던 팔은 달의 표면색처럼 되면서 비정상적으로 커지고, 갈색이었던 그의 머리색은 크나큰 고통을 겪었다는 것을 드러내는 듯 은색의 머리카락으로 변하였다. 자신의 수호성을 떠나보내는 것을 가장 힘들어했던 문은 지구가 사라지면서 큰 충격에 빠졌었다. 달이 존재했던 이유가 사라져 슬픔과 충격에 감정없는 인형처럼 웃지도 않고 전투에만 신경을 써 다른 이들의 마음씀씀이를 가장 많이 받아왔다. 온 몸에 흉터가 있는 것처럼 그의 마음에도 흉터가 빼곡히 있다는 것을 아는 솔은 그런 문을 보고 안쓰러워하면서 누구보다 더 많이 문을 챙겨왔었고, 문은 솔의 그런 손길을 거부하지 않고 온전히 받아들였다.

 

  "힘들지 않아? 싸우면서 태양계를 유지하기 위한 힘도 쓰는 것이."

  "내가 할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할 거야."

  "그러다가 쓰러지겠다, 적당히 해야지."

 

  태양계의 유지를 위해 힘을 과도하게 쓴 솔은 한 번 쓰러진 이후, 문과 함께 태양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처음의 솔은 문의 말을 듣고 단번에 거절을 했었지만 끈질긴 그의 제의로 어쩔 수 없이 그와 같이 공동으로 유지를 하였다. 싸움만으로도 지치던 문은 더 많은 힘을 사용하는 만큼 더 지쳐갔다. 솔은 그런 문을 볼 때마다 마음이 불편했지만, 언제부턴가 포기를 하고 계속해서 그와 함께 힘을 나누었다.

  솔은 문의 눈을 바라보았다. 자신을 바라보는 그의 눈은 생기가 없고 죽은 자의 눈처럼 보였으며 피곤으로 반쯤 풀린, 그런 눈이었다. 문은 솔을 안은 팔을 풀어 솔에게 기대었다. 솔은 자신에게 기댄 문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이번에는 자신이 문을 안았다. 문은 위로하듯 토닥이면서 안는 솔의 손길을, 그 온기를 느끼는 표정을 지으며 받아들였다. 문의 얼굴을 쓰다듬으면서 그를 가만히 바라보던 솔은 조용히 할 말이 있단 표정으로 야무지게 닫고 있던 입을 열었다.

 

  "문 한번만 웃어봐."

  "어… 어…?"

 

  멍을 때리다가 들려오는 그녀의 말을 들은 문은 당황하면서 솔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계승을 한 이후로 문은 자기 자신에게 웃지 말자고, 감정을 드러내지 말자고 다짐을 하면서 지금껏 웃지를 않았다. 문은 솔의 진지한 표정에 당황 하면서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을 하였다. 솔은 문의 표정을 보고 피식 웃으며 문의 손에 자신의 손을 내려놓고 괜찮다는 말을 하였다. 문은 그저 어리둥절하기만 하였다. 뭐가 괜찮은 것인지 솔이 왜 웃으라고만 하는 것인지 그녀의 마음을 제대로 알 수가 없어서 조용히 그녀만 바라보았다. 솔은 서글픈 눈을 하고 있었다. 문은 그녀의 눈을 보고 또다시 당황하면서 솔을 안아야 할지, 손을 잡아야 할지 몰라 주춤거렸다. 솔은 문의 주춤거리는 손을 보고 빙긋 웃으면서 그의 팔을 쓰다듬었다.

 

  "…예전에는 희고 고운 손이였는데… 지금은 거칠고 큰 손이네…."

 

  솔의 낮은 중얼거림은 문에게도 들려왔다. 문은 자신의 팔을 바라보았다. 그의 팔은 마치 암석과 같았다. 느껴져야 할 사람의 온기는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고, 거대한 손은 마치 주변의 것들을 모조리 집어삼킬 듯한 위협적인 형상이었다. 솔은 그 작고 여린 손으로 문의 크고 굵은 손가락을 꼬옥 잡고 고개를 살짝 들어 문을 빤히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녀의 짧은 말은 문의 마음에 빠르고 깊숙이 파고 들어갔다. 그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솔을 쳐다보았다.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말 한마디가 순식간에 문의 생각을 헤집고 다니면서 모든 사고방식을 정지 시켰다. 솔은 여전히 안쓰럽다는 표정을 하면서 문을 바라보고 그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았다.

 

  "네가 가장 많이 힘들고 괴롭겠지. 그만큼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데 왜 기대지를 못 하니. 네가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잘 드러내던 그 옛날 시절처럼 돌아갔으면 좋겠다."

 

  솔의 따뜻하면서도 애처로운 말은 문의 언 마음을 천천히 녹이기 시작하였다. 정지되었던 눈동자는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면서 흔들렸고 그의 몸은 낮게 떨렸다. 솔은 문의 떨림을 느끼고 아무 말 없이 그를 안으면서 눈을 꼭 감았다. 그를 안은 팔에 힘이 들어갔다. 문은 여전히 흔들리는 눈동자에 솔을 안지도 못하는 상태로 낮게 몸을 떨면서 입을 열었다.

 

  "뭐가 뭔지를 모르겠어. 솔, 네가 무엇을 원하는 지도, 내가 왜 웃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는지도 모르겠어…."

 

  흔들리는 목소리로 겨우겨우 말하는 문을 솔은 조용히, 그를 계속 안은 상태로 이야기를 들어 주었다. 떨리는 그의 몸과 흔들리는 눈동자, 끊어지는 목소리. 계승 이후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약한 모습의 문을 보자 솔은 미안하면서 한편으로는 마음이 편안했다. 그가 흔들린다는 것은 얼어있던 마음이 서서히 녹아내렸다는 뜻이니, 닫혔던 감정이 열리는 것에 기쁘면서 안심을 하였다. 그의 눈을 바라보니 전보다 더 생기 있고 부드러운 느낌이 들었다. 솔이 문을 더 꽉 안자 떨던 그의 몸은 그녀의 온기에 이내 점차 진정되었고, 아무런 말없이 그녀의 어깨에 고개를 숙여 기대었다. 솔은 문에게 ‘괜찮아‘라는 말을 여러 번 하면서 그를 달랬고, 문은 자기 자신을 원망하면서 부끄러워했다. 이렇게나 자신이 약한 존재일 줄은, 도움이 아닌 걱정이 될 줄은 몰랐기 때문에 창피하면서도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힘이 되어 주지 못할망정 도움을 받고 있었고, 과거의 일에 지나치게 집착해버려 현실의 일에 이렇게까지 영향을 줄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문은 인상을 살짝 구기며 미안하다는 말을 하였다. 솔은 문의 머리카락을 만지면서 도리질을 하였다.

 

  "뭐가 미안해, 오히려 내가 미안해. 네가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 늦게 말해서…."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의 얼었던 마음을 녹이고 상처를 어루만져, 이내 그의 눈가에 눈물이 고이고 흘러내렸다. 문은 솔을 끌어안으면서 말없이 눈물을 흘렸다. 문의 마음속 깊이 박혀있었던 가시를 빼내 듯, 솔의 어루만짐이 그의 마음을 치유시켰고 진정시켰다. 문은 안정적인 표정을 짓고 편안하게 그녀에게 기댔다. 솔은 문의 울음을 받아주었고, 문은 솔에게 기대면서 둘은 말없이 한참을 안고 닫혀있던 감정들을 서서히 열어갔다. 시간이 흐르고 둘은 태양의 내부에서 붙어 앉아 태양계를 바라보았다. 솔은 문의 손에 자신의 손을 두고 문은 그녀의 손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잡아 그녀를 안았다. 전처럼 볼 수 없던 문의 모습에 솔은 살짝 놀라는 표정을 하면서 빙긋 웃고 기대어 그를 바라보았다. 여전히 웃지는 않아서 변한 것이 없어 보였지만 그의 눈은 전보다 더 생기 있고 밝아 보였다. 솔이 문을 보고 웃자, 문은 빙긋 웃으면서 그녀의 볼에 입을 맞추고 그녀를 더 끌어안아 조용히 속삭였다.

 

  "좋아해, 솔."

 

  "나도 좋아해."

 

  태양의 화려한 빛이 태양계를 밝게 빛내고 외롭게 있던 달을 따뜻하게 맞아 주었다.

  네가 다시 행복했으면 좋겠다.

  밝게 웃고 감정을 숨기지 않았던 그 시절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 감정의 변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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